종로곱창
금천구 시흥동에는 현대시장이 있다. 요즘 서울에서는 망원시장이나 통인시장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큰 규모의 시장을 보기가 영 힘든데, 시장보다 위생이나 접근성 면에서 장점이 많은 대형마트라던지 쿠팡 로켓프레쉬와 같은 새벽배송의 등장으로 인해 예전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아 사라진 곳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시장은 아직까지 다른 시장에 비해 굉장히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젊은 사람이건 나이 많은 사람이건 할 것 없이 장 보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것 같다.
사람들을 따라 시장 안쪽으로 조금 들어오면, 빨간색 천막이 있는 종로곱창을 만날 수 있다. 종로곱창은 오랜 시간 이 동네에서 사람들의 로컬 맛집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항상 가게는 사람들로 꽉 차있고 시끌시끌 활기가 넘친다.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브레이크 타임 없음
휴무일 없음
위치
이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찾아가기 꽤 어려운 곳이라고 느껴지지만 구로디지털단지역 쪽에서 버스를 타고 갈만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외관 모습
토요일 저녁에 방문했고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은 시간이었지만 종로곱창 만큼은 한창 영업 중이었다.
메뉴판
닭갈비를 먹으려 했으나 재료가 다 소진됐다고 하셔서 곱창볶음(11,000원) 2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아래 써 있는 대로 곱창볶음이 3분의 1 정도 남았을 때쯤 볶음밥 1인분(2,000원)을 추가해서 먹었다.
내부 모습
가게 안쪽엔 사람이 많이 앉아 있어, 문 앞쪽 사진만 찍었지만 안쪽에도 자리가 더 있다. 바깥에도 자리가 있어, 요즘 같은 날씨에는 밖에서 먹을 수도 있다.
나는 벽 쪽에 있는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항상 닭갈비만 먹어서 돼지곱창볶음은 이 가게에서는 처음 먹어보는데 살짝 기대가 되었다. 닭갈비도 양도 진짜 많고 맛있었기 때문에 곱창볶음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곧 곱창볶음이 나왔다. 여기는 돼지곱창볶음이고 흔히들 야곱이라고 하는 야채곱창볶음 생각하면 된다. 순대는 없다!
어느 정도 초벌은 되어서 나온다. 원래 직원분이 추가적으로 조금 더 자리에서 볶아주시는데 바빠보이셔서 그냥 우리가 볶았다.
처음에는 양이 내가 생각한 2인분의 양만큼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곱창을 철판에다 볶을수록 양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철판에 펼치니 거의 이 큰 철판을 가득 채웠다. 이 양에 이 가격이면 미친 가성비다.
직원 아주머니가 볶아주실 줄 알고 기다리다가 양념을 조금 태웠다. 당면이 늘러붙지 않게 자주자주 뒤집어주면 좋다.
곱창볶음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깻잎을 곁들여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리고 기본으로 나오는 쌈채소에 싸 먹어도 너무 맛있다.
한국인의 디저트는 역시 볶음밥이기에 곱창볶음을 다 먹고 3분의 1정도만 남긴 뒤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원분이 해주시는데, 역시 볶음밥까지 먹어줘야 완벽한 곱창볶음이 된다.
총평
왜 금천구 주민들은 이 곳을 다 알 거라고 하는지 알겠다. 금천구 찐맛집 인정이다. 이만한 곱창집이 여기 말고는 없을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술 먹기 좋은 분위기로 금천구에 올 때마다 들르고 싶은 소중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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