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서울

[신촌 맛집] 카린지 린가네 스낵바 신촌점 / 신촌에서 만나는 작은 일본

홍냐리 2023. 6.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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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지 린가네 스낵바

성수 핫플 카린지 린가네 스낵바가 신촌에도 지점을 냈다. 카린지 린가네는 사실 낮에는 카린지, 밤에는 린가네로 간판을 탈바꿈하는데, 낮에는 카츠, 카레 등을 메인으로 하는 음식점이고, 밤에는 스낵바가 된다. 스낵바라고 하면 간단한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는 일본식 술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저녁 시간대에 방문을 했고 스낵바라는 콘셉트답게 합리적인 가격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안주를 주문할 수 있었다.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브레이크 타임 15:00~17:30

14:30, 22:30 라스트오더

휴무일 없음

 

위치

 

신촌형제갈비 옆 작은 골목(정말 정말 좁은 골목이라 여기로 가는 거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 맞다.)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카린지 린가네 스낵바를 만날 수 있다. 골목이 좁아서 아기자기한 가게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신촌점이라 그런지 대학생 같아 보이는 손님들이 많았고 다찌 자리 뿐 아니라 안쪽에 3~4명씩 모여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자리도 꽤 있었다. 2명씩 오는 사람들은 보통 다찌자리에 우선적으로 안내되는 것 같았다. 

 

 

돈가스와 카레를 먹으러 점심시간에도 방문해보고 싶다.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도 주문할 수는 있는데 저녁엔 아무래도 술과 함께 먹으려면 술안주를 주문하게 된다.) 가게 내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일본풍 소품들을 보니 여기가 일본인지 신촌인지 잠시 헷갈렸다! 

 

 

 

안주나 술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지 않다. 게다가 하이볼을 6,000원에 먹을 수 있는 점은 놀랍다! 솔직히 하이볼이 비쌀 이유도 딱히 없지만 웬만한 이자카야에서는 최소 9,000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생일 때 이런 술집이 있었다면 소주 대신 하이볼을 많이 마실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안주도 대체로 저렴하긴 하지만 그만큼 양은 많지 않으니 둘이서 최소 세 개는 주문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린 이치방 생맥주 7,000원 X 2잔,

김치카츠나베 13,900원

테바사키 8,900원

카츠샌드 8,900원

칼몬드 파스타 11,900원

 

이렇게 주문했다.

 

아, 그리고 메뉴판이 만화책처럼 귀엽다. 이런 메뉴판뿐만 아니라 카린지 린가네의 로고나, 로고를 활용한 일러스트, 포스터, 스티커 같은 굿즈가 가게 내부 곳곳에 붙어 있다. 이런 귀여운 요소들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브랜드 디자인을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jojo1205 가 했다고 하는데, 디자인 못지않게 신촌이라는 상권에서 손님들이 부담 없이 들러 지인들과 간단히 한잔하기 좋은 공간이 되도록 인테리어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맥주가 금방 나왔고 기본 안주로 오뎅 튀김 같은 것을 주시는데, 어묵 튀김이 매콤 달달하니 맥주와 딱이었다. 이걸 그대로 말려서 과자처럼 만들면 어렸을 때 매점에서 자주 사 먹었던 추억의 과자 '나나'와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나중에 집에서 맥주 마시고 싶을 때 만들어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안할 가능성이 높다.)

 

 

김치카츠나베가 나름 스페셜 메뉴였는데 생각보다 진짜 맛있었다. 돈까스도 많이 들어있고 김치도 맛있어서 공깃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식사처럼 먹었다. 해장을 위해서도 먹기 좋을 것 같다. 

 

칼몬드 파스타는 칼몬드 통과 함께 제공되는데 안에 견과류가 조금 들어있어서 메뉴를 받자마자 칼몬드 통에 있는 견과류를 부어 먹으면 된다. 멸치 볶음이 파스타 위에 올라가 있어서 그런가 파스타가 전체적으로 멸치 맛이 강하게 난다. 익숙한 맛이지만 파스타로 먹으니 은근히 새롭고 감칠맛이 괜찮았다.

 

테바사키를 시켰는데 닭날개튀김이라고 보면 된다. 간장 양념에 후추가 뿌려진 블랙페퍼 치킨이다. 살도 부드럽고 양념도 맛있어서 나오자마자 흡입해버렸다.

 

디저트로는 카츠산도를 시켰다. 카츠산도 안에 돈카츠를 먹어보니 나중에 돈카츠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튀김의 정도가 적당하고 육즙도 많아서 정말 맛있었다. 예전에는 식빵에 고기를 끼워서 먹는 게 조금 낯설어서 별로였는데 계속 먹다 보니, 식빵이 밥만큼 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총평

일본풍의 분위기에서 맛있는 맥주와 음식들을 먹고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제 굳이 멀리 일본 갈 필요 없겠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일본 여행을 위한 비행기와 숙소 값으로 한국에서 이렇게 맛있는 일본 요리 사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신촌에서 친구 만날 때 기분 좋게 방문할 수 있는 아지트가 생긴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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