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서울

[가좌/성산동 맛집] 춘휘 / 숙성회와 전통주가 있는 동네 작은 선술집

홍냐리 2023. 5.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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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휘

연남동 경의선숲길 끝자락으로 계속해서 걸어오다 보면, 어느새 성산동에 와 있다. 나는 계속 성산동에 살다가 7년 전쯤 근처의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가끔씩 약속이 있을 때나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만 이 동네를 다시 오는데, 주택가만 있었던 이 골목에 올 때마다 자그마한 음식점이나 술집이 한 두 개씩 생기는 걸 보고 '이사 가자마자 이렇게 생기네' 생각하면서 아쉬워하곤 한다. 오랜만에 다시 가니 또 새로운 선술집이 하나 생겼길래 동네 친구와 한번 방문해 보았다.

 

영업시간

화~토 19:00~25:00

일 12:00~18:00

월요일 휴무

 

위치

 

위치는 홍대입구역 보다는 가좌역 1번 출구에서 가깝다.

 

외관 모습

 

한자로 춘휘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가게 앞에 평상이 있는데 언젠가 빈 술병으로 가득 채우시려나?

 

내부 모습

 

내부는 테이블 없이 ㄴ 자로 다찌 형태이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조그마한 가게이고 요리 준비하시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모둠회 2인용과 춘희라는 전통주를 시켰다. 가게 이름이 춘희인 줄 알고 이 가게 사장님이 직접 만든 술이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가게 이름은 춘휘였네. 가게와 전혀 상관없는 술을 시켜 먹었던 것 같다.

 

 

 

도수는 25도였고 맛은 화요와 비슷하다. 나는 토닉워터같은 것 타먹지 않고 소주잔에 스트레이트로 먹었는데 내가 너무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걷다가 그냥 바로 들어간 거라 지금 보니 영업 시작하기도 전에 가게에 쳐들어간 것 같다. 사장님께 죄송하다.) 술이 별로 시원하지는 않았다.

 

 

 

어묵을 조금 시켜봤는데 이렇게 귀여운 그릇에 어묵을 담아주셨다. 어묵도 부들부들 맛있고 국물도 뜨끈하니 국물요리 안 시켜도 충분했다. 어묵을 시키면 겨자소스를 조금 짜서 주시는데 겨자가 생각보다 엄청 매우니 진짜 조금만 곁들여서 먹어야 한다.

 

 

다음에 나온 숙성회 모듬. 어린 참치와 광어, 광어지느러미, 잿방어 등의 조합이고 가격대비 양이 많다. 

 

 

원샷하면 목구멍이 불타는 느낌이 들어 반씩 꺾어 마셨다. 사과 향이 강하게 나는 맛있는 전통주이다.

 

 

다음에 주문한 메뉴는 참치 타다끼이다. 토치로 겉을 살짝 익혀서 당귀와 같이 내주시는데 당귀에 싸서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그 당귀 특유의 향에 거부감이 들어 참치 타다끼만 골라먹었는데 충분히 맛있었다. 

 

맛있게 먹다보니 어느새 자리가 꽉 차고 혼자 와서 혼술을 즐기는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대부분 단골인 듯 보였는데 사장님이 워낙 친절하시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손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나도 이 동네를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았다면 이 가게의 단골손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총평

가라아게 같은 튀김 요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숙성회와 오뎅이 괜찮았다. 멀지 않은 곳에 산다면 가끔씩 혼술 하러 가면 좋을 조용한 선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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